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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시애틀 Day 3

by 이병준 2015. 9. 26.

시애틀에 도착한지 사흘 째. 심한 목감기로 고생하고 있는 중이라, 어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주 관련해서 이것 저것 처리할 것들이 많아 전혀 쉬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되었던 듯. (여기까지 적었더니 집 앞에 있는 Walgreen에서 약을 사다 먹으라는 제보가 들어왔다. 기침을 참을 수 없을 때는 Cough Drops라는 사탕처럼 생긴 약을 물고 있으라고. 더 심해서 잠이 오지 않을 지경이면 NyQuil을 사다 먹고 뻗어버리라고. 다만 NyQuil은 다음날 오전까지 졸릴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둘째 날에는 애들 학교와 관련된 사항을 알아보고, 등록을 진행하기 위해 연락처를 받아왔다. 좋은 소식은 Temporary housing에서도 학교 등록은 가능하다는 것이고 (첨에는 집 계약서가 있어야만 아이들을 학교에 넣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잘못된 정보였다. 학교 등록 신청서를 보니, 임시 거처에서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안좋은 소식은 방문 약속을 잡으러 학교에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받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_-; 월요일에 다시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으면 이제 직접 가서 약속을 잡던지 해야 할 듯.  


SSN (Social Security Number) 신청과 관련해서 아이들 양식까지 전부 준비를 해 뒀었는데, 와이프와 아이들의 SSN은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그러니 내 것만 신청하면 될 것 같다. 출입국 사무소에서 기록이 넘어오는 시간이 있다고 해서 화요일에 가기로. 오피스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아침에 갈 생각이면 여덟시 반, 저녁에 갈 생각이면 오피스 문 닫기 직전에 가는게 좋다고들 한다. 


벨뷰 지역의 SSN 사무소는 636 120th Ave NE #100, Bellevue, WA 98005에 있는데, 구글 리뷰가 아주 끔찍하다 -_-; 가급적 모든 양식을 미리 채워서 가는 것이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인 듯.


* * * 


한가지 위안인 것은 이틀 째 되던 날, 옆집에 사는 한국인 부부의 도움으로 한인 마트를 찾아 냈다는 것 (H mart). 한인 마트에서 가장 먼저 구입한 것은 쌀과 쿠첸 압력 밥솥이었다 -_-; 


그런데 마트를 갈 때 마다 젓가락을 사 오는 것을 잊는다. 지금 묵고 있는 임시 거처에는 숟가락과 포크 뿐이라, 김에 밥을 싸 먹을때 애로사항이...


그러나 어른들이 이런 시시콜콜한 사항에 신경쓰건 말건 아이들은 Sports Authorities에서 구입한 공과 축구화로 운동장에서 두어시간동안 축구질에 여념이 없었으니... 대체 그런 에너지는 다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싶다. 나는 일단 이놈의 감기에서 벗어나야 뭐든 할 수 있을텐데. 다행인 것은 이제 주말이라 아무 것도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