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1 프로그래머 26 [이전 글에서 계속...] 아무려나, 회식은 그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노래방을 나선 모두는 조용히 집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한시쯤인가, 술에 혀가 꼬부라진 허동수가 전화를 해서 '아직도 술 마시고 있는거냐'고 물은 것을 빼고는, 괜찮은 마무리였습니다. 물론 다음날 회의실에 모여앉은 사람들 가운데 한 두 명 정도는 그때까지도 불콰한 표정이긴 했지만요. 그리고 그때부터 쭈욱, 우리는 프로젝트의 방향을 잡고 개발 일정을 정하고 구체적인 개발 방법을 만들어 가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프로젝트라는 점이 걸리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손 놓고 누군가 완벽한 요구사항 목록을 던져주기를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가 만들 시스템의 사용자가 누구며 그들이 무엇을 원할 것인지를 추정해야 했습.. 2010. 3. 19. 이전 1 다음